[글로컬 와인 스토리] 5편. 중요한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이야기 (강원일보 기고)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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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3년 콜라블의 정한호 대표가 강원일보에 기고한 '글로컬(Global+Local) 와인 스토리'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 글로컬 와인 스토리

1편. 강원도 로컬 음식과 와인의 환상적인 페어링 (23.2.10)

2편. 강릉의 와인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새로운 가능성 (23.2.17)

3편. 사업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와인 에티켓 (23.3.3)

4편. 당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와인 이야기 (23.3.17)

5편. 중요한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이야기 (23.3.31)

6편. 보르도 와인이 불러온 (영국-프랑스) 백년전쟁 (23.4.21)

7편.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의 숨겨진 이야기 (23.5.19)

8편. 슈퍼 투스칸.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의 상징 (23.6.23)

9편. 빈티지에 숨겨진 와인 품질의 진실 (23.7.21)

10편. 와인은 환경 파괴의 주범? (23.9.15)

11편. 프렌치 패러독스.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 (23.10.6)

12편. 삼복더위를 달래줄 여름 음식과 와인 페어링 (23.11.24)




5. 중요한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이야기

어색한 첫만남 '콜키지 와인'으로 심쿵


비즈니스 미팅보다는 캐주얼하지만 중요한 식사 자리엔 종종 와인이 등장한다. 예를 들어, 교수님, 멘토님과의 식사 자리나 두 집안이 만나는 상견례 같은 자리이다. 이런 중요한 자리에 적절한 와인과 유쾌한 와인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어색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지식 자랑이 과하면 식사 자리를 망칠 수도 있기에 늘 적절히 분위기를 살피는 게 중요하다. 요즘은 식당의 콜키지(Corkage) 제도를 활용해 와인을 미리 준비할 수 있는데, 오늘은 콜키지로 준비하면 좋을 와인과 콜키지 제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콜키지 제도

콜키지(Cork + Charge)는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 등에서 외부 주류의 반입을 허용하고 이에 대해 적정 수준의 비용을 부과하는 서비스’이다. 업장에 따라 와인을 마시는데 필요한 부대 서비스(와인잔 및 아이스버킷 등)를 무료 또는 유료로 제공하는데, 가격은 업장의 정책에 따라 결정된다. 이용방법은 어렵지 않다. 사전에 업장에서 콜키지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비용과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문의하고 이용하면 된다. 도내에는 서울에 비해 콜키지 제도가 많이 활성화되어있진 않지만 강원도의 인심이랄까. 자주 가는 강릉 사무실 근처의 중국집, 갈비집, 백반집, 조개구이집과 강릉 중앙시장의 노포에서도 콜키지를 허락해 주시곤 한다. 물론, 잔은 들고 가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식사 자리에 와인 1~2병을 함께하고 싶다면 정중하게 식당에 콜키지 여부를 여쭤보도록 하자. 꼭, 그 식당의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면 소정의 콜키지 비용을 지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테다.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Top 3


1. 가성비 최고의 청량한 식전주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1~2만 원대>

특정한 와인 하나만 뽑을 수 없게 가성비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국가가 바로 뉴질랜드다. 마치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이 하나의 대명사가 된 것처럼 말이다. 보통 동일한 국가, 지역, 품종이라고 해도 와인의 품질이 균등하기 쉽지 않은데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어떤 와인을 선택해도 크게 실패가 없다. 와인 자체는 산도가 높고 아로마도 강한 스타일이라 개인적인 취향이 아닐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품질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없다. 마트나 와인샵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와인이라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식사 자리에 식전주로 추천하고 싶다. 평소 와인을 즐기지 않는 분들에겐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산도가 다소 거북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데, 레몬즙을 곁들인 샐러드나 가벼운 해산물이 더해진다면 날카로운 산도는 중화되고 입맛은 돋우어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여름에 맥주 대용으로 차갑게 칠링 해서 많이 마시는 편인데, 오일 파스타와 특히 궁합이 좋다. 격식있는 레스토랑보다는 캐주얼한 다이닝 레스토랑에서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에 더 적합한 와인이다. 유럽의 와인보다 구매하기도 쉬운편인데, 보통 와인 레이블에 품종과 지역이 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남섬의 말버러(Marlborough) 지역이 가장 훌륭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생산하니 참고하자.



2. 음악, 예술가를 위한 와인 <톨라이니 레짓(Tolaini Legir) 4만 원대>

레이블(Label)이 아주 인상적인 이탈리아 와인으로 까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으로 만들어졌다. 레이블을 보면서 혹시 생산자의 사진일까?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미국의 재즈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셀로니어스 몽크(Thelonious Monk)’의 사진이다. 몽크는 미국 음악 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중 하나로 손꼽히는데 이런 사진이 와인 레이블에 등장하는 게 참 흥미롭다. 톨라이니 레짓은 이탈리아 톨라이니 가문의 2세대인 ‘리아 방빌 톨라이니(Lia Banville Tolaini)’가 셀로니어스 몽크에게 헌정하는 의미로 만들었는데, 만약 식사 자리에 함께할 상대방이 음악을 좋아하거나 예술 분야에 종사한다면 준비하기 좋은 와인이다. 이 와인의 라벨은 1961년 녹음된 “Thelonious Monk in Italy”의 커버 사진으로, 리아 방빌 톨라이니가 사진작가를 직접 수소문한 뒤, 레이블 사용을 몽크 가족들에게까지 허락을 받았다고 한다. 재즈를 사랑하고 몽크에 대한 그녀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와인 품질도 상당히 우수한데 초반에 거친 타닌이 있어 와인을 한 잔 따른 뒤 몽크의 음악을 틀어놓고 기다린다면 온전히 그 매력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꼭 와인의 향과 재즈의 선율을 함께 즐겼으면 한다. 전국 와인앤모어에서 구매 가능하다.



3.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보르도 와인 <샤또 딸보(Chateau Talbot) 11~14만 원대>

샤또 딸보는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르도 와인 중 하나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와인으로 고가의 와인을 경험해 보고 싶을 때 가장 먼저 선택하는 와인이기도 하다. 한국에선 히딩크 와인으로 유명했는데 2002년 월드컵 16강 진출을 확정 지은 후 마신 와인이 바로 샤또 딸보 98‘ 빈티지였기 때문이다. 이 와인은 기쁨의 순간에 마셔도 좋을 만큼 품질 좋은 와인인데다 한국인들의 애정이 더해져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인의 각별한 애정 덕분인지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와이너리 입구에 태극기가 늘 휘날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고가의 와인을 준비해야 하는 자리에 적합한 와인으로, 보르도 와인의 스타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빈티지마다 맛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균등한 품질을 보여주고, 매해 포도 작황의 결과에 따라 블렌딩(Blending) 비율이 조금씩 달라진다. 코 끝에선 블랙베리, 자두, 검은 체리 같은 향긋한 과실향이 느껴지고 보르도 와인의 특징인 은은한 흙, 흑연 같은 복합미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대중적으로 인기도 많고 고가인 만큼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평가가 오가기도 하지만 누구와 함께해도 식사 자리를 빛내줄 와인임은 틀림없다. 샤또 딸보의 스토리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역사적인 일화가 있는데 이는 다음 주제인 ‘보르도 와인이 불러온 영국-프랑스 백년전쟁(1337~1453)’와도 관련이 있다. 그 이야기는 이어지는 6편에서 조금 더 재미있게 다뤄보겠다.

 

오늘 소개한 와인 역시 대형마트나 와인샵에서 비교적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와인이다. 강원도는 아무래도 와인 구매 접근성이 낮은 편이라 최대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와인을 소개하고자 하는 마음이다. 도내에도 점점 와인 문화가 확산돼 더 다양한 와인과 콜키지 식당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한호 | 콜라블(Collabl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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