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컬 와인 스토리] 11편. '와인 마시면 건강?' 프렌치 패러독스의 착각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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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3년 콜라블의 정한호 대표가 강원일보에 기고한 '글로컬(Global+Local) 와인 스토리'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 글로컬 와인 스토리

1편. 강원도 로컬 음식과 와인의 환상적인 페어링 (23.2.10)

2편. 강릉의 와인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새로운 가능성 (23.2.17)

3편. 사업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와인 에티켓 (23.3.3)

4편. 당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와인 이야기 (23.3.17)

5편. 중요한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이야기 (23.3.31)

6편. 보르도 와인이 불러온 (영국-프랑스) 백년전쟁 (23.4.21)

7편.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의 숨겨진 이야기 (23.5.19)

8편. 슈퍼 투스칸,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의 상징 (23.6.23)

9편. 빈티지에 숨겨진 와인 품질의 진실 (23.7.21)

10편. 와인은 환경 파괴의 주범? (23.9.15)

11편. 프렌치 패러독스.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 (23.10.6)

12편. 삼복더위를 달래줄 여름 음식과 와인 페어링 (23.11.24)




11. 프렌치 패러독스.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말 그대로 해석하면 ‘프랑스인의 모순’이다. 프랑스인의 기름진 식습관에 비해 심장병 사망률은 다른 유럽, 미국에 비해 낮은 현상을 일컫는데, 프렌치 패러독스의 이유로 가장 널리 알려진 게 바로 와인이다. 프랑스인은 고기, 버터, 치즈 등 높은 지방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심장병에 덜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이유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프렌치 패러독스’의 개념이 생겨났다. 상상만 해도 너무 행복한 이야기 아닌가? 기름진 고기에 술을 마음껏 마셔도 건강에 좋다니! 하지만, 이를 부정하는 주장과 연구 결과도 많은데 오늘은 이처럼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 적당한 레드 와인은 건강에 좋다?


‘적당한’이라는 표현에 논쟁이 있을 수 있으니 여기서는 하루 1~2잔의 와인으로 정의하겠다. 레드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또, 너무나도 믿고 싶은 이야기이기도 하고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소량의 음주는 술을 아예 마시지 않는 것보다 건강과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안타깝게도 사실이 아닌데 레드 와인에 일부 이로운 물질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를 와인으로 섭취하기엔 충분치 않다. 그렇다면 전 세계 장수촌 사람들이 식사 시 소량의 반주를 즐기는 문화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이에는 여러 가지 연구 결과가 있는데 이를 단순히 술의 효능으로 보기보다는 교육, 사회적 지위, 생활 습관, 부의 수준 등 제3의 변수를 고려한 종합적인 결과라는 연구가 지지를 받고 있다. 장수의 비결이 정말 와인 때문인지, 혹은 다른 기타 요소 때문인지 명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제부터 와인이 건강에 이롭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을까?


◾ 항암 효과가 있는 레드 와인의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 성분


레드 와인이 항암, 당뇨, 심장 등 인체에 유익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근원은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는 포도 껍질에 풍부하게 있는 성분으로 포도 껍질과 열매의 오랜 접촉으로 만들어지는 레드 와인에 특히나 풍부하게 들어있는 걸로 알려져 있다. ‘레스베라트롤’은 요새 영양제로도 자주 판매되는데 심장보호 및 노화 방지에 좋다고 광고되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 대학교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건강을 향상시킬 정도의 유의미한 레스베라트롤을 얻으려면 하루 약 100~1,000잔의 레드 와인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이는 와인의 이로운 성분보다 알코올이 주는 해로움이 훨씬 크다는 걸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을 것이다. 2014년에는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한 식단을 섭취하는 이탈리아 끼안티(Chianti) 지역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루어졌는데, 레스베라트롤 수치와 심장 질환, 암 또는 사망률 사이에 정확한 연관성은 없음이 밝혀졌다고 한다. 누군가에겐 굉장히 안타까운 결과지만 사실은 사실이니 앞으로도 와인을 약으로 음용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개인적으로, 와인 문화를 알리고 전파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너무 부정적인 이야기만 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마치 와인이 건강에 이로운 것처럼 마케팅에 악용하는 사례가 있어 독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한다.


◾ 와인만 마시면 빨리 취하거나 숙취가 심한 나. 도대체 왜 그럴까?


가끔 주변을 보면, 알코올 도수가 높은 소주는 1~2병 거뜬히 마시면서도, 유독 와인만 마시면 빨리 취하거나 다음 날 머리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수업 중 종종 왜 그러냐는 질문을 받는데, 사실 이는 본인의 체질과 관련이 있다. 술은 크게 발효주와 증류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표적인 발효주로는 와인, 막걸리가 있고 증류주로는 소주, 위스키 등이 있다.

 

▪발효주: 쌀과 같은 곡류, 포도와 같은 과일 또는 탄수화물 함유 식물 성분을 주 원료로 하여 그것을 그대로 발효시키거나, 당화한 뒤 발효시키고 여과하여 만드는 술을 발효주라고 한다.


▪증류주: 발효 과정을 거쳐서 만든 술. 즉, 발효주를 증류하는 방법으로 고농도의 알코올을 분리해서 만든 술을 말한다.

 

그렇다면, 발효주인 와인이나 막걸리만 마시면 몸에 안 맞는 사람들은 왜 그런 것일까? 과학적으로 검증된 건 아니지만 이에는 유력한 두 가지 설이 있다. 첫째, 발효주의 미생물이 몸과 잘 맞지 않는 경우다. 대표적인 한국의 발효주인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보통 5~6도이고, 드라이한 스타일의 와인은 13~15도이다. 보통 높은 도수의 알코올을 추출한 뒤 물을 희석하는 증류주와 다르게, 발효주는 만드는 과정부터 최종 완성물까지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은데 이러한 환경은 미생물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따라서, 발효 과정 또는 술 안에 남아있던 미생물이 몸 안에 어떤 성분과 만났을 때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사람은 발효주가 몸에 맞지 않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상대적으로 높은 과음 가능성이다. 맥주, 막걸리, 와인 등은 낮은 도수의 술이라 마시기 쉽고, 1회 음용량도 소주보다 많은 편이라 편하게 마시다 보면 자칫 과음하기 쉽다는 설이다. 와인은 750ml 용량에 13~15도 정도의 알코올이 담겨 있는데, 이는 거의 소주 2병과 비슷한 도수이기 때문에 나름 합리적인 추론이다.

 

오늘은 이렇게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봤는데 생각지도 못한 결과에 놀란 독자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을 계기로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식습관 및 와인 생활을 즐길 수만 있다면, 누군가의 삶에 긍정적인 정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늘 가까이 두고 싶지만 가끔은 멀리해야 하는 술, 그래도 적당한 술은 우리의 긴장을 완화하고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만들어 주니 어떻게 현명하게 활용할지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정한호 | 콜라블(Collabl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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