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글로컬 와인 스토리] 12편. 한식과 와인 페어링의 비밀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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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23년 콜라블의 정한호 대표가 강원일보에 기고한 '글로컬(Global+Local) 와인 스토리'의 연재 시리즈입니다.


🍷 글로컬 와인 스토리

1편. 강원도 로컬 음식과 와인의 환상적인 페어링 (23.2.10)

2편. 강릉의 와인 글로컬라이제이션과 새로운 가능성 (23.2.17)

3편. 사업가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와인 에티켓 (23.3.3)

4편. 당신의 비즈니스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와인 이야기 (23.3.17)

5편. 중요한 식사 자리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는 와인 이야기 (23.3.31)

6편. 보르도 와인이 불러온 (영국-프랑스) 백년전쟁 (23.4.21)

7편. 프랑스 보르도 그랑크뤼 등급의 숨겨진 이야기 (23.5.19)

8편. 슈퍼 투스칸, 이탈리아 프리미엄 와인의 상징 (23.6.23)

9편. 빈티지에 숨겨진 와인 품질의 진실 (23.7.21)

10편. 와인은 환경 파괴의 주범? (23.9.15)

11편. 프렌치 패러독스. 와인과 건강의 상관관계 (23.10.6)

12편. 한식과 와인 페어링의 비밀 (23.11.24)




(종편) 12. 한식과 와인 페어링의 비밀

23년 ‘글로컬(Glocal) 와인 스토리’의 마지막 주제다. 인생은 원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듯이, 당초 마지막 주제로 생각했던 여름 음식과 와인 페어링을 논하기엔 어느새 제법 추운 날씨가 됐다. 따라서, 오늘은 한식과 와인 페어링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일상에서 부담 없이 함께하기 좋은 와인을 몇 종류 추천하며 본 칼럼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한식과 와인 페어링의 비밀


다양한 조미료와 향신료를 사용하는 한식은 와인과 페어링하기에 쉬운 음식은 아니다. 특히나 찌개, 전골 및 강한 향신료를 사용하는 국물 요리는 그 페어링을 더 어렵게 만드는데, 필자 역시 와인 애호가이지만 이럴 경우엔 와인 보다는 가볍게 청주를 즐기는 편이다. 물론, 김치찌개, 떡볶이 등과도 잘 어울리는 와인이 있지만, 술(酒)이라는 큰 틀에서 볼 때 더욱 조화로운 페어링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식과 와인의 페어링은 어떻게 구성해야 잘 즐길 수 있을까? 한식은 마늘, 고춧가루 같은 강한 향신료와 된장, 고추장 등 발효 음식의 풍미가 강한 편인데 여기엔 짠맛, 단맛, 감칠맛, 매운맛 등이 복합적으로 발현된다. 이런 경우엔 주재료의 풍미보다는 양념이 페어링의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산낙지는 가볍고 상큼한 스타일의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 화이트 와인이, 낙지볶음의 경우 스파이시한 풍미를 지닌 스페인의 가르나차(Garnacha) 같은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린다. 따라서, 양념에 맞게 적절한 와인을 선택해야 하는데 여기서 어려움이 발생하게 된다. 와인을 웬만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음식에 맞게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쉽게 고를 수 있겠지만, 가끔 또는 특별한 날에 와인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너무 다양한 와인 종류 때문에 어떤 걸 사야 하는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오늘이 마지막 칼럼인 만큼 이론도 좋지만, 그동안 다양한 교육, 시음 행사에서 알게 된 한국인의 취향에 적합한 와인과 페어링 방법을 알려드리고자 한다.

 

◾ 한식엔 어떤 와인이 잘 어울릴까? 화이트? 레드?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특별한 상차림이 아닌 일상적인 밥상엔 화이트 와인이 잘 어울린다. 기본 한식 상차림이라면 쌀밥, 국/찌개, 나물, 전, 고기 등에 와인을 곁들이게 되는데, 아로마틱한 소비뇽 블랑, 산미 좋은 리슬링(Riesling) 품종이 대체로 잘 어울린다. 만약, 두 품종의 산도가 너무 높고, 드라이해 어렵다면 리슬링 품종 중에 약간의 단맛을 보유한 오프 드라이(Off-Dry)한 스타일도 남녀노소 기분 좋게 마실 수 있다. 특히나 오프 드라이한 스타일은 평상시 와인이나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가볍게 한두 잔 마시기에 부담이 없어 아주 추천할 만하다. 소비뇽 블랑은 1~2만 원대 뉴질랜드 말버러(Marlborough) 지역이 좋고, 리슬링도 1~3만 원대 독일 모젤(Mosel)이나 프랑스 알자스(Alsace) 지역의 와인을 추천한다. 리슬링의 경우 오프 드라이한 스타일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은 라벨에 기재된 알코올 도수를 확인하면 된다. 드라이한 스타일은 보통 13~14도, 오프 드라이한 스타일은 8~11도 정도이니 어려운 라벨 용어를 읽지 못해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기본 밥상뿐만 아니라 잡채, 비빔밥, 감자전, 해물파전 등도 추천할 만하며, 샴페인, 까바(Cava) 같은 스파클링 와인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스파클링 와인은 기름진 전과 특히나 잘 어울리니 참고하자. 그렇다면 레드 와인의 경우엔 어떨까? 가벼운 한식류엔 피노누아(Pinot Noir)와 가르나차(Garnacha) 품종이 좋은 궁합을 보이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봤을 때 한국인들은 가벼운 바디보다는 풀바디의 레드 와인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았다. 따라서, 음식 궁합에는 좋을지 몰라도 과실 향이 진하고 바디감이 높은 와인을 선호하는 일반적인 한국인의 입맛엔 다소 가볍거나 밍밍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다.

 

◾ 양념이 강한 한식과 레드 와인 페어링의 팁


양념이 강하지 않은 음식은 화이트 와인과 쉽게 페어링해 볼 수 있었지만 레드 와인의 경우 이보다 변수가 많다. 예를 들어, 단맛이 진한 양념갈비는 시라/쉬라즈(Syrah/Shiraz), 진판델/프리미티보(Zinfandel/Primitivo) 같은 품종과 궁합이 좋지만, 쌈에 올린 뒤 마늘, 김치, 쌈장이 더해지게 되면 단맛, 감칠맛, 매운맛이 도드라져 와인의 풍미가 쉽게 가려지고 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페어링 원칙에 맞춘다고 내가 좋아하는 쌈을 포기하면서까지 와인을 마시기엔 불편하고, 주변 사람들의 눈치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특별히 좋은 와인을 마시는 날이 아니라면 보통은 음식을 정하고 거기에 어울리는 와인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대체 어떻게 해야 진한 양념의 한식과도 페어링을 잘 즐길 수 있을까? 이쯤에서 개인적인 솔루션 하나를 제안해 보려 한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교육과 시음 행사를 진행해 본 결과, 많은 한국인들은 과실 향이 진하면서도 부드럽고, 드라이하지만 끝에 약간 잔당감이(와인에 남아있는 단맛을 의미) 느껴지는 와인을 좋아하는 편이다. 애호가들일수록 직선적인 과실 향보다는 복합적이고 섬세한 아로마와 균형 잡힌 풍미를 좋아하겠지만, 이는 대중성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따라서, 와인을 가끔 접하는 독자라면 풀바디에 진한 과실 향이 매력적인 와인들을 우선 선택하고, 맛있게 와인을 즐기며 다양한 한식의 페어링에 조금씩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어차피 미각은 주관적인 요소라 아무리 이론적으로 최고의 궁합이어도 내 입맛에 안 맞으면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에 추천할 만한 대표적인 풀바디 와인으로는 2~3만 원대 미국의 진판델, 이탈리아의 프리미티보, 호주의 쉬라즈, 아르헨티나의 말벡(Malbec) 품종 등이 있다. 가벼운 바디에 가벼운 레드 와인을 매칭하는 게 원칙이라면, 이보다는 대중적이면서도 맛있는 풀바디 레드 와인을 우선 선택한다, 그리고, 가벼운 한식부터 양념이 강한 한식까지 다양하게 조합하며 나의 스타일을 직접 찾아보는 게, 더욱 쉽고 즐거운 와인 생활을 만드는 지름길이다. 요약하자면, 페어링이 복잡해질수록 와인 자체를 멀리할 수 있으니, 일단 직관적으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의 와인을 고르고, 페어링은 개인의 경험에 맡기는 방법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이렇게 해서 12회차의 와인 칼럼이 마무리됐는데, 올 한 해 와인 지식부터, 강원 지역과의 결합, 인문학까지 다양한 주제로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었다. 바쁜 우리 삶에 본 칼럼이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강원특별자치도만의 차별화된 주류(酒) 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많은 분들의 응원과 관심이 지속됐으면 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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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호 | 콜라블(Collable)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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