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첫 강릉 와인 모임 후기 | 오린 스위프트 팔레르모 외 4종

2021-12-14
조회수 2310


안녕하세요 :)

오늘은 와인 5종을 리뷰하는 콘텐츠를 준비했어요. 오랜만에 아주 만족스럽게 마신 와인들이라 리뷰할 때도 기분이 좋네요!


이번 와인은 제가 개인적으로 운영하는 강릉 지역 와인 모임에서 함께 마신 와인인데요.

서울에 있을 때는 와인을 함께 즐길 분들이 많았는데 강릉으로 이사를 오니 거의 와인 불모지이지 모예요   


하지만, 이런 슬픔을 뒤로하고 어딘가에 있을 매니아 분들을 모셔보자! 라는 마음으로 와인 모임을 모집해 봤는데요.

다행히도 몇몇 분들이 합류해 주셔서 지난 목요일 첫 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답니다.   



첫 모임은 호스트인 제가 리스트를 짜봤는데요.

모임의 의도가 5만 원 이상의 와인을 저렴하게 1/N 해서 마시는 목적이었기에, 5만~10만 원 내외의 와인 5종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와인은 바로! 블라인드로 마셔야 진정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어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 봅니다.



다들, 와인을 좋아하시는데 블라인드로 즐길 기회는 많지 않으셨던 거 같아요. 이제 저와 함께 많~~이 즐겨보자구요!

그럼 오늘의 선발 라인업을 공개합니다  


1. 샤또 뻬데스클로 (Chateau Pedesclaux) '13   

2. 비냐 아르단자 (Vina Ardanza Reserva) 리제르바 '12   

3. 가야 마가리 카마르칸다 (Gaja Magari Ca'Marcanda) '18   

4. 조셉 펠프스 이니스프리 (Joseph Phelps Innisfree) '17   

5. 오린 스위프트 팔레르모 (Orin Swift Palermo) '18   



첫 모임은 콜라블 와인 스튜디오에서   와 함께 즐겨봤는데요. 대부분 까베르네 소비뇽 베이스로 조금 친숙한 스타일로 준비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결과는 조금씩 달랐지만 나름 공통적인 결과가 있었어요. 신기하죠?


그럼, 이제부터 제 기준에 가장 맛있었던 와인부터 짧은 리뷰를 진행해 볼게요.




1. 샤또 뻬데스클로 '13   

지역 | 프랑스 > 보르도 > 뽀이약 (Pauillac)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53%, 메를로 43%, 까베르네 프랑 4%

알콜 | 13%

가격 | 7만 원



50% New Oak. 14 months in barrels

그랑크뤼 5등급


보르도의 2013 빈티지는 흔히 망빈이라고 하죠?! 비가 많이 온 해로 최근 빈티지 중에 가장 아쉬운 퀄리티를 보여주는 해인데요.

실제로 제가 마셨던 많은 보르도 2013은 조금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너무 좋은 퀄리티를 보여줬습니다.


모임 6명 중에 3명이 1위로 뽑았을 정도로 우수한 퀄리티였어요.

놀라운 건 지금이 딱 시음적기일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직도 숙성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이죠!


보르도 느낌의 미국 까쇼인 이니스프리와 굉장히 비슷한 캐릭터였는데 그보다 바닐라 향이 덜해서 보르도구나~ 라고 짐작했답니다.

아직 숙성 부케는 많이 안 올라오고 폭망 빈티지이지만 과실향이 강한 게 그랑크뤼 중에서도 가격 접근성이 좋은 와인이라 꼭 추천해 보려 합니다.


콜라블에서도 판매하고 싶은데 싸게 못 받아 오는 데다 (강릉..또르르  ) 이마트 장터 때도 싸게 풀리는 와인이니 장터를 노려보세요! ㅋ



보르도 와인이지만 향을 더욱 풍부하게 표현해 주는 부르고뉴 잔이 더 좋았답니다  




2. 비냐 아르단자 리제르바 '12   

지역 | 스페인 > 리오하 (Rioja)

품종 | 템프라니요 78%, 가르나차 22%

알콜 | 14.5%

가격 | 5만 원대



라벨은 2015지만 저희가 마셨던 빈티지는 2012였구요!

첫 모임에 마침 아르단자를 갖고 계신 분께서 셀러링 해두고 있던 귀한 와인을 협찬해 주셨답니다 감동 감동   


이 아르단자는요! 2명이 1위로 뽑은 와인이었고요. 2위로도 굉장히 많이 뽑힌 와인입니다.

저도 제 개인적인 2순위 와인이었어요. 정말 맛있어서 깜짝놀랐네요~!


기존에 2~3만 원대 템프라니요에서 느낄 수 없는 고급스러운 향과 피니시가 인상 깊었는데요.

마치 피노누아같이 연한 루비색에 체리, 꽃 향이 만발하는 게 정말 기분 좋았습니다.


빈티지 대비 아직 숙성향보다 과실향이 더 강한 편이었고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살짝 환원취가 (달걀, 방귀 냄새   라고 제가 표현하는) 느껴졌었는데 이건 다른 바틀을 마셔보고 판단을 ㅠ!


5만 원대니까 가성비도 너무 좋고요~ 섬세한 레드 스타일을 좋아하시는 분들께 강추합니다!



제 와인잔인데요.. 1~2번만 먼저 싹 비웠죠? 역시 맛있는 순서대로 잔이 빕니다...ㅋㅋ




공동 3위. 가야 마가리 '18 & 이니스프리 '17


가야 마가리 '18 (JS 92)   

지역 | 이탈리아 > 토스카나 > 볼게리 (Bolgheri)

품종 | 까베르네 프랑 60%, 까베르네 소비뇽 30%, 쁘띠 베르도 10%

알콜 | 14%

가격 | 9만 원대



이탈리아 바르바레스코(Barbaresco) 지역의 최고 생산자인 명가 가야의 볼게리 와인입니다. 

가야의 명성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기대했던 와인인데요. 3위로 밀려나는 이변이 발생했네요!


사실, 첫 테이스팅 느낌은 가성비까지 감안했을 때 4위였지만.. 오픈하고 2시간을 지나니 (잔 브리딩 상태) 갑자기 퍼포먼스가 폭발하기 시작했어요.

아마 시간이 조금 더 길었다면 순위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고, 아직 너무 어린 빈티지라 조금 더 셀러링하면 정말 좋은 와인이 될 것 같았어요.


가야 마가리는 빈티지에 따라 블렌딩 비율이 달라지는데요. 2018은 아주 특이하게 까베르네 프랑이 위주네요.

같은 가격대면 BDM이 가능해서 가격 경쟁력에서 조금 밀리는 느낌이지만, 가야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분께 강추해 봅니다!



이니스프리 '17   

지역 | 미국 > 캘리포니아 > 나파밸리 (Napa Valley)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80%, 말벡 8%, 쁘띠 베르도 7%, 메를로 5%

알콜 | 14.5%

가격 | 4~5만 원대



이니스프리는 미국 나파밸리의 대표적인 생산자인 조셉 펠프스 (Joseph Phelps)가 만든 와인인데요.

이곳에서 만든 플래그십 와인으로는 그 유명한 인시그니아 (Insignia)가 있죠!


이니스프리가 제 기준에 3위로 밀리긴 했지만 이 와인을 거의 1순위로 뽑으신 분도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 가성비로만 생각한다면!

정말 정말 훌륭한 퀄리티였어요. 이니스프리는 나파 와인이지만 보르도스럽게 만드는 와인이죠?!


그래서 그런지 블라인드로 했을 때 뻬데스클로랑 마지막까지 고민이 됐었어요.

미국 특유의 바닐라 향이 조금 더 느껴졌던 점을 제외하고는 보르도 와인이라고 해도 믿었을 것 같네요   


이 와인 탐나요.. 전국 최저가엔 당연히 못 맞추지만 ㅋㅋ! 이번에 좀 들여와야겠습니다! 콜라블에서 만나보세요   





5. 오린 스위프트 팔레르모 '18 (WA 93)  

지역 | 미국 > 캘리포니아 > 나파밸리 (Napa Valley)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80% 이상 블렌딩

알콜 | 15.5%

가격 | 9~10만 원대



라벨이 아주 인상적인 와인이죠?! 이 와인도 저희 모임의 멤버께서 선뜻 협찬해 주신 가장 고가의 와인이었죠. (감사합니다)

사실 오린도 그 퀄리티 자체는 충분히 좋았는데요. 특히나 처음 뿜어져 나오는 강렬한 과실향은 가장 매혹적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가장 후 순위로 밀린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 힘을 빠르게 잃었고 가성비가 가장 떨어졌기 때문이에요.

와인의 퀄리티만 놓고 봤을 때 약간 이름값에 고평가 된 와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또르르..


같은 미국 나파 와인인 이니스프리가 더 퀄리티가 좋다고 느껴졌는데 오늘 마신 와인 중에서는 가장 잔당감이 높은 편이었습니다.

그래도 풀바디의 나파 와인 특히 케이머스 같은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이 와인 아주 만족스러우실 겁니다~!



마음 같아선 1~4번 와인 모두를 구매하고 싶은데 가격이 안 맞아서... (강릉에 제발 와인 좀 싸게 주세요.....)

아르단자와 이니스프리부터 발주해 볼까 합니다   


두 번째 와인 모임의 주제는 피노누아 with 참치, 연어인데요. 벌써부터 너무 기대가 되네요.

부르고뉴 피노에 미국, 뉴질랜드를 살짝 섞어서 블라인드 할 예정입니다 ㅋㅋ!


그럼 다음 모임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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